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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이건희 사면기대 MB 소송비 대납"…검찰 '자수서' 공개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8.07.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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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

(서울=포커스데일리) 삼성이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기대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의 다스 소송 비용을 대납했다는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진술이 공개됐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공판에서 검찰은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한 경위를 설명한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자수서를 공개했다.

이날 자수서 공개로 삼성이 제공한 소송비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이라 판단한 검찰의 주장을 강하게 뒷받침하는 진술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학수 전 부회장의 자수서에 따르면 미국의 다스 소송을 맡았던 로펌 '에이킨 검프(Akin Gump)'의 김석한 변호사가 2008년 하반기나 2009년 초 이 전 부회장을 찾아와 제안했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과 관련한 미국 내 소송 등 법률 조력 업무를 에이킨 검프에서 대리하게 됐다. 대통령을 돕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 이 비용을 청와대에서 마련할 수 없고 정부가 지급하는 건 불법이니 삼성이 대신 부담해주면 국가적으로도 도움되고 청와대도 고마워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께 그 내용을 보고드렸더니 '청와대 요청이면 그렇게 하라'고 하셔서 김석한에게 삼성이 에이킨 검프 소송 비용을 대신 부담하겠다고 했다"며 "이후 실무 책임자를 불러 김석한에게서 요청이 오면 너무 박하게 따지지 말고 잘 도와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이 전 부회장은 삼성이 다스 소송 비용을 대납한 이유에 대해선 "당시 삼성에서 대통령 측 미국 내 법률비용을 대신 지급하면 여러 가지로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기대를 한 게 사실이다"며 "삼성이 회장님의 사면을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는 청와대에도 당연히 전달됐을 것이다. 저희가 소송 비용을 대신 지급하는 게 나중에 사면에도 조금은 도움되지 않겠나 기대했던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한편, 이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 당시 해외에 체류 중이었지만 자신에 대한 수사 소식을 듣고 조기 귀국했다"며 "저의 잘못을 솔직히 말씀드리고, 법적 책임을 감당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엔 회사와 회장님을 위한 거라 믿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못된 판단"이라고 털어놨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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