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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신고자 매수한 '음란 행위' 경찰, 연락처는 어떻게 알았을까?
  • 조탁만 기자
  • 승인 2018.09.1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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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여직원 앞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경찰청의 한 간부가 신고자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도 모자라 지인을 시켜 뒷돈까지 건네 매수, 진술을 번복토록 했다.<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포커스데일리) 조탁만 기자 = 부하 여직원 앞에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경찰청의 한 간부가 신고자의 연락처를 알아낸 것도 모자라 지인을 시켜 뒷돈까지 건네 매수, 진술을 번복토록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쯤 부산 남구 대연동의 한 길거리에서 함께 술을 마신 부하 여직원 앞에서 음란 행위를 한 A 경정이 행인 B씨의 신고로 입건됐다.

A 경정은 하루 뒤 오후 1시 20분쯤 수년간 알고 지낸 C씨에게 전화를 걸어 B씨에게 접근, 신고 내용을 번복해 달라고 지시했다.

C씨는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한 커피전문점에서 B씨를 불러내 경찰 1차 조사 당시 진술을 번복해 달라며 300만원을 건넸다. B씨는 같은날 오후 2차 조사에서 당초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의심했다. 하루 사이에 진술을 번복하는 B씨의 당일 행적을 추적해 B씨와 C씨가 만난 것을 확인했다.

A 경정은 "지인에게 신고 내용의 사실 관계만 확인해 달라고 했을 뿐, 진술 번복을 요구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은 범인도피교사와 특정범죄신고자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A경정과 B씨, C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해당 간부의 범행을 무마하려는 시도 자체를 두고 112 신고자의 개인정보가 너무 쉽게 털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A 경정은 경찰에서 신고 당시 현장에서 기동순찰차 내 네비게이션에서 뜬 신고자 B씨의 연락처를 보고 알았다고 진술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A 경정 진술의 앞뒤가 맞지 않아 신고자 연락처를 확보하고 매수하려 한 정확한 경위를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112 신고자의 연락처는 원칙적으로 본인의 동의 없이 알려줄 수 없다는 게 경찰의 방침이다. 단, 허점은 있다. 지방경찰청, 지구대, 경찰서의 112 상황실 내부 전산 시스템에서 112 신고자의 연락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외부로 알려질 수 없는 사안이다.

조탁만 기자  whxkraks1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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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찰청#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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