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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의원 경찰 출석 "군민들께 죄송"…예천군의회 '해외연수비' 경북도 최고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9.01.1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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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11일 오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예천경찰서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ytn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해외 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고발당한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박종철 의원은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해 고개를 숙인 채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가이드에게도 군민께도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왜 거짓 해명 하셨냐'는 질문에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면서 죄송하다는 답변만 연신 이어갔다.

'군민들이 원망을 많이 하고 있는 군민들한테 한말씀 하라'는 질문에는 "정말로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 죄송하다"는 답변만 했다.

이날 예천군농민회 회원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박 의원이 모습을 나타내자 "군의원 전원 사퇴하라", "구속 수사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현지 경찰까지 출동한 이 사건이 A씨 폭로 등으로 알려지자 한 시민단체가 박 의원을 고발해 예천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했다.

박종철 의원은 사건이 알려지자 "연수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말다툼하다 손사래에 가이드 얼굴이 맞았다"고 했으나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예천군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전체 연수비용은 6100만원이다. 

가이드 A씨가 밝힌 폭행 사건에 따르면 연수 나흘째인 23일 오후 6시쯤(현지시각)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가기 전 버스 안에서 박종철 의원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

A씨는 지난 8일 CBS 라디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버스 안에서 바로 뒷자리에 있던 의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술에 취해 누워있던 박 의원이 일어나 제게 다가와 갑자기 주먹을 날려 안경이 다 부서졌고 얼굴에 피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인 버스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앰뷸런스가 먼저 왔고 응급차 안에서 처치를 받는 중에 경찰관이 출동해 리포트를 작성했다고 했다.

A씨는 "그때 의장 하고 몇몇 분이 저한테 통 사정을 했고 제가 실수해서 넘어져 다친 거로 해달라며 모든 책임은 자기들이 지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일부 의원은 12월 21일부터 여자가 있는 술집에 데려다 달라. '보도'를 불러달라고 해서 보도가 뭐냐고 했더니 그것도 모르냐고 했다"고 폭로했다.

호텔내 소란 행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몇몇 의원은 호텔에서 문 열어놓고 술 마시고 복도로 다니며 소리를 질러 일본 투숙객이 호텔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종철 의원은  지난 4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군의회 부의장에서 사퇴했다.

대부분의 의원이 소속된 자유한국당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으나 폭행 당사자인 박 의원은 이미 탈당한 상태다.

앞서 경찰은 함께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과 의회 사무처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버스 내 폭행장면이 담긴 CCTV 자료, A씨 피해 진술서와 병원 치료 내용 등을 확보했다.

시민단체 고발 내용을 토대로 이날 박 의원을 상대로 A씨 폭행 사실관계, 연수 경비 사용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가이드 폭행과 접대부 요구'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경북 예천군의회의 지난해 해외연수비용이 도내 최고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예천군의원 1인당 해외연수비는 540만 원으로 도내 23개 시·군의회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예천군의 재정자립도는 지난해 기준 13.05%로 도내 지자체 평균 23.9%, 군 지역 평균 15.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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