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경제/산업
대한항공 조양호 경영권 박탈…오너일가 갑질에 '경종'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9.03.27 11:13
  • 댓글 0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사진=한진그룹>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실패했다.

대한항공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빌딩 5층 강당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등 4개 의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날 주총 최대 관심사였던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찬성 64.1%, 반대 35.9%로 부결됐다. 

이로써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선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한항공의 경영권에서 손을 떼게 됐다.

조 회장이 연임하려면 총회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대한항공 지분 33.35%를 보유 중이다. 

주총에서 조 회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선 소액주주(지분 약 56%)는 물론, 지분 11.56%를 보유한 국민연금을 '우군'으로 확보하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결국 전날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된 가운데 조 회장은 이날 2.5% 남짓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해 경영권을 지켜내지 못했다.

국민연금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도 조 회장 재선임안에 반대투표를 권고했다.

해외 공적 연기금인 플로리다연금(SBAF), 캐나다연금(CPPIB), BCI(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등도 의결권행사 사전 공시를 통해 조 회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 같은 배경은 조양호 회장이 27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논란과 부인 이명희씨의 폭언 논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벌인 조 회장 연임 반대를 위한 의결권 위임 운동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대한항공 주총 결과는 최근 한층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잃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