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사회/문화
박기영 자진 사퇴…억울함 토로 "진정성·인격 송두리째 매도""황우석 연구 조작 모든 책임 지우는 건 너무 가혹한 일"
  • 문장원 기자
  • 승인 2017.08.11 19:22
  • 댓글 0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가운데)이 11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퇴근을 하고 있다. 2017.8.11/뉴스1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1일 임명 나흘만에 자진 사퇴했다. 박기영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사퇴의 글'을 통해 "제 사퇴가 과학기술계의 화합과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박 전 본부장은 사퇴문에서 황우석 사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밝히며 자신을 향한 비판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 전 본부장은 "본부장 지명 후 MBC PD수첩의 전 징행팀 등을 비롯한 몇 곳에서 문제제기가 시작되며 불안감이 현실이 됐다"며 "11년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 전 본부장은 "청와대의 과학기술정책 총괄 책임자로서 엄청난 문제가 생겼는데 왜 사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겠느냐"며 "책임자로서 수백번 무릎꿇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당시는 어떠 사과도 귀기울여줄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황우석 박사 사건이 일어났을 때 포괄적인 책임을 통감해 곧장 사표를 제출했다"며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제가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건 부당하다"고 했다.

박 전 본부장은 또 "외국의 저명한 줄기세포연구자들도 모두 감탄할 정도의 연구가 조작일 줄 누가 알았겠느냐"며 "황우석 교수 연구 조작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전 본부장은 "저에게는 정책과 과학 연구를 넘나드는 정책광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며 "제 꿈과 연구 목표 그리고 삶에서 중요시 여겼던 진정성과 인격마저도 송두리째 매도됐다. 이렇게 나락으로 추락할 줄 몰랐다"고 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기영#사퇴

문장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