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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새'의 계절…바른정당 통합파의 '월동' 준비홍준표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 보수 대통합 시작하라"
  • 김도형 기자
  • 승인 2017.10.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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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의원 및 주요 당직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사죄의 마음을 담아 무릎을 꿇고 국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낭독하고 있다. 2017.1.24/뉴스1

'정치 철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년 지방선거가 점차 다가오면서 위기감을 느낀 바른정당 소속 통합파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 '월동'을 하려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짜 보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을 가기로 뜻을 모았다"던 그들이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3선 의원이 주축이 된 이른바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힘을 실으면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투항'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홍 대표는 1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문표 사무총장에게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에 "보수 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라"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홍준표 지지 선언과 동시에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가, 세간의 비판에 이를 황급히 철회했던 황영철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우리 전당대회가 11월13일이니까 그 이전에 통합에 대한 방향이 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초 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 사이엔 '당대당 통합이냐, 개별 탈당 뒤 입당이냐'를 두고 이견이 있었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당대당 통합을 주장했지만 한국당은 개별 탈당 후 입당을 하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양측은 한발씩 물러났다. 홍준표 대표는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 대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들이 많았다. 형식에 구애되지 말라"고 했고, 황영철 의원도 "우리 바른정당 내에 당대당 통합 논의가 성숙되지 않는다면 통합파 의원들이 따로 어떤 결단을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개별 탈당 및 한국당 재입당을 시사한 것이다. 

이들은 '통합'의 시기를 11월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으로 목표하고 있다. 자강을 주장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유승민 지도부가 구성되기 전에 힘을 빼겠다는 의도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이 전당대회까지 하게 되면 (양당 체제가) 고착화된다"고 말했고, 황 의원은 "새로운 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그 이후에 통합논의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해놓고 한국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에 비판이 일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당권 도전을 선언 후 취재진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유 의원이 전대 출마 공식 후 통합파와 자강파의 갈등은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9.29/뉴스1

당초 이혜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직후만 해도 유승민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지도부 구성 목소리가 높았다. 원외 당협위원장들 대부분도 유승민 비대위를 지지했었다. 그러나 통합파는 의원총회를 통해 전대를 관철시켰다. 

원외위원장들의 비판도 새어나오고 있다. 원외 인사인 권오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국당과의 통합이) 과연 명분이 있나, 솔직하게 우리의 역할이 있는가"라며 "통합도 내가 힘이 있고 자강이 돼야 가서 주장할 수 있고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자기 몫'이 확실한 국회의원들만 한국당에서 자리를 잡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바른정당은 창당 직후부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원외의 목소리'를 중히 여기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에 원외 인사들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은 창당 직후부터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고 수 차례 공언해왔다. 지난 대선 직후인 5월16일 국회고성연수원에서 연찬회를 갖고 설악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 20인과 당협위원장 전원은 어떠한 어려움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 만을 바라보며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간다"는 결의가 무색해질 따름이다. 

김도형 기자  namuui@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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