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하루 30개비’ 흡연하던 40대 남성, 며칠간 가슴 통증… 알고 보니 심근경색

‘하루 30개비’ 흡연하던 40대 남성, 며칠간 가슴 통증… 알고 보니 심근경색
  • Published3월 8, 2026

가슴 통증을 단순한 스트레스나 소화 불량으로 넘겼다가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한 영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장기간 흡연으로 폐 질환을 앓던 그는 심장 질환까지 겪은 뒤에야 금연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흡연이 폐 질환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도 크게 높인다며 조기 금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일간 이어진 가슴 통증… 병원 검사서 심근경색 확인

영국 매체 메트로(Metr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남성 존 스티븐슨(49)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며칠 동안 지속된 가슴 통증을 단순한 소화 불량이나 스트레스로 생각하고 넘겼지만, 병원을 찾은 결과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스티븐슨은 이후 영국 미들즈브러에 있는 제임스쿡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막힌 혈관을 넓히는 심장 스텐트 3개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장기간 이어진 흡연 습관이 심장을 포함한 여러 장기에 상당한 부담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5세부터 시작된 흡연… 하루 30개비까지 늘어

스티븐슨은 15세 때 처음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 대부분이 흡연자였기 때문에 당시에는 흡연을 특별히 위험한 행동으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있을 때만 담배를 피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흡연량이 점점 늘어났다. 결국 30대 후반에는 하루에 3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굳어졌다.

이처럼 장기간의 고강도 흡연은 폐와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준다. 한국에서도 성인 흡연율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심혈관 질환과 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COPD 진단 후에도 반복된 금연 실패

스티븐슨은 어린 시절 오른쪽 폐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어 호흡기가 약한 편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숨이 차는 증상이 심해졌고, 결국 41세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받았다.

COPD는 흡연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만성 폐 질환이다. 기도가 좁아지고 점액이 축적되면서 만성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을 준다.

스티븐슨 역시 일상적인 활동조차 힘들어졌다. 그는 “욕조에서 나오는 것조차 숨이 차 힘들었고, 아침에 옷을 입는 것도 쉽지 않았다”며 “양말을 신다가도 숨이 차 잠시 쉬어야 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READ  수면 중 진행되는 ‘뇌 청소’ 과정 관찰 길 열리나… 이마 부착형 웨어러블 기기 개발

금연을 위해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 등 다양한 니코틴 대체 요법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시 담배를 찾게 됐다”며 “‘한 개비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한 갑을 피우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심장 질환 겪은 뒤 금연 성공

상황이 바뀐 것은 심근경색을 겪은 이후였다. 생명을 위협하는 경험을 한 그는 다시 금연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흡연 욕구가 생길 때 전자담배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며 기존 흡연 습관을 끊는 데 집중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약 18개월 동안 금연을 유지하고 있다.

금연 이후 건강 상태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전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지만, 지금은 손주들과 해변에서 뛰어놀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회복됐다.

그는 현재 지역 금연 캠페인 TV 광고에도 출연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스티븐슨은 “거의 죽을 뻔한 경험을 하고 나서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손주들과 오래 함께하기 위해 금연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이 폐와 심장에 미치는 영향

담배에는 니코틴을 포함해 7000종 이상의 화학 물질과 70종 이상의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크롬, 카드뮴 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군 발암 물질이다.

이러한 물질이 폐와 혈류로 흡수되면 폐암뿐 아니라 후두암, 간암 등 다양한 암의 위험을 높인다. 동시에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발생 위험도 크게 증가한다.

국내 연구에서도 흡연의 위험성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하루 3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8.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 기능이 이미 손상된 환자에게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꼽힌다. 흡연은 기도에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폐포를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폐 기능 저하를 가속한다. 반대로 금연을 하면 폐 기능 감소 속도를 늦추고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문가 도움 받으면 금연 성공률 높아

금연은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쉽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아무런 도움 없이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연간 약 3~5% 수준에 불과하다.

READ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 제거 가능성 확인…뇌 ‘청소 세포’ 활성화로 기억력 보호 기대

하지만 의료진의 상담과 약물 치료, 행동 치료를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은 최대 50%까지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보건소 금연클리닉이나 병원 금연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기간 흡연은 폐 질환과 심혈관 질환을 동시에 악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흡연 기간이 길수록 건강 위험이 커지는 만큼 가능한 한 빨리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Leave a Reply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