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완성차 내수 판매 14.3% 급감… 테슬라·BYD 시장 공세 강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테슬라와 BYD는 연이어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완성차 5사의 지난 5월 국내 판매량은 총 9만7,11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한 수치다.
국내 경기 둔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판매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은 총 66만4,370대로 전년 대비 4.0% 줄었다.
현대차·한국GM 판매 감소 두드러져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4만5,364대로 지난해보다 23.1% 감소했다. 한국GM은 80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42.6% 급감했고, 르노코리아 역시 2,893대로 31.2% 감소했다.
반면 기아는 4만4,727대를 판매하며 감소 폭을 0.9% 수준으로 방어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고금리와 소비 위축,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동시에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슬라, 두 달 연속 1만 대 판매 돌파
국내 업체들의 판매 부진 속에서 해외 전기차 브랜드들은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수입 전기차 시장 성장 가속
테슬라는 지난 4월 총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앞서 3월에는 1만1,134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단일 월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두 달 연속 1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도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는 지난 4월 총 2,023대를 판매하며 역시 월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차종별로는 BYD 돌핀(Dolphin)이 800대 판매됐고, 씨라이언7(Sea Lion 7)은 621대를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택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유가 영향에 전기차 수요 확대
자동차 업계는 해외 전기차 브랜드들의 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전략을 앞세운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수입 승용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은 53.9%까지 상승했다. 수입차 판매 차량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였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테슬라와 BYD의 브랜드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거두면서 국내 시장 내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시장 경쟁 구도 변화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 전환과 함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현대차와 기아 중심의 시장 구조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수입 전기차와 중국 업체들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소비자들이 차량 가격과 주행거리, 충전 효율, 소프트웨어 기능 등을 중요하게 고려하면서 전기차 시장 내 브랜드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향후 전기차 라인업 확대와 신차 출시,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내수 시장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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