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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도 흔들리는 중국 전기차 시장…보조금 축소·내수 포화 ‘이중 압박’

BYD도 흔들리는 중국 전기차 시장…보조금 축소·내수 포화 ‘이중 압박’
  • Published2월 21, 2026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급성장을 떠받쳐 온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판매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분위기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중국 업체들조차 내수 부진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 판매 감소…BYD 실적도 ‘경고등’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 시각) 투자자들이 중국 전기차 기업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쟁 심화와 제품 출시 주기 단축으로 과거와 같은 고성장 국면이 끝났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의 판매 실적은 시장 둔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BYD의 올해 1월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은 21만5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약 50% 감소한 수준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30.1% 줄어든 수치다.

투자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BYD 주가는 지난해 5월 기록한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보조금 축소와 과열 경쟁…수익성 악화 원인

중국 전기차 내수 시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정부의 보조금 축소가 지목된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자동차 구매 시 부과되는 10% 구매세를 면제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보급을 적극 지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 혜택이 종료됐고, 올해부터는 감면 폭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 정책은 2027년 완전히 폐지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역시 전기차 보조금 감소 시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유사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경쟁 심화도 문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제이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모델은 약 400종에 달했다. 이는 2019년의 두 배 이상이다.

업체 수 증가와 신차 경쟁은 자연스럽게 가격 인하 경쟁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조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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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중국 자동차 산업 상황을 ‘전시 상태’에 비유하며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현재 수백 개에 달하는 업체 수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수 시장 포화…충전 인프라도 성장 걸림돌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유럽과 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지만, 내수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의 존 폴 맥더피 교수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던 내수 시장이 이제는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충전 인프라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 집중된 점도 문제로 꼽힌다. 지방 중소도시나 농촌 지역에서는 충전 여건이 부족해 전기차 보급이 쉽지 않다.

또한 이미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 상당수가 전기차를 구매한 상태여서 신규 수요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에서도 초기 전기차 수요가 주로 대도시 중심으로 형성된 것과 유사한 구조다.

공장 가동률 60% 수준…과잉 생산 우려

전기차 시장 호황기에 급증했던 생산시설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앤리대학교의 마이크 스미트카 명예교수는 현재 중국 자동차 생산 능력의 약 40%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동률이 떨어진 공장을 유지하기 위해 업체들은 신차 출시를 계속 늘리고 있지만, 이는 경쟁 과열을 더욱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NYT는 “BYD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보조금 축소, 가격 경쟁, 빠른 신차 출시 사이클로 인해 어느 기업도 장기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기’에서 ‘재편기’로

중국 전기차 산업은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 성장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보조금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기업 구조조정과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 확장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지만, 내수 시장 둔화는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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